키보드 사용 중 손목이 시큰거릴 때 확인할 자세와 작업 환경

키보드 사용 중 손목이 시큰거릴 때 확인할 자세와 작업 환경

오늘은 키보드 사용 중 손목이 시큰거릴 때 확인할 자세와 작업 환경에 대해서 글을 씁니다.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두 달쯤 됐을 때였습니다. 오전 내내 문서를 작성하고 나서 마우스에서 손을 떼는 순간, 손목 안쪽에서 시큰한 느낌이 스쳤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후에 타이핑을 다시 시작하니 손목을 꺾을 때마다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불편했습니다.

사무실에 다닐 때는 느껴본 적 없던 증상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책상도 의자도 그대로인데 왜 갑자기 이런 느낌이 드는지 궁금해서, 하루 동안 제가 손목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키보드 사용 중 손목이 시큰거렸던 자세

책상에 앉아 있는 동안 손목이 계속 위로 꺾인 상태로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아챘습니다. 책상 높이에 비해 의자가 조금 낮았고, 그러다 보니 마우스를 잡을 때 손목을 위로 젖힌 채 조작하고 있었습니다. 타이핑할 때도 손목을 책상 모서리에 걸친 채 손가락만 움직이는 자세가 굳어 있었습니다.

이런 자세는 손목 안쪽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좁게 만든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이면 몰라도, 하루 여덟 시간 가까이 같은 자세가 반복되면 손목이 버틸 수 있는 범위를 넘기기 쉬운 것 같습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경직된 손목자세가 유지되다보니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손목에 도움을 주는 작업환경 만들기

가장 먼저 바꾼 건 의자 높이였습니다. 팔꿈치가 90도 정도로 굽혀지도록 의자를 올리고, 키보드를 칠 때 손목이 책상 면과 수평을 이루도록 손목받침대를 놓아봤습니다. 손목을 위로 젖히지 않고도 자판을 칠 수 있는 각도를 찾는 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마우스도 손바닥 전체로 감싸 쥐는 크기로 바꿨습니다. 손가락 끝으로만 잡는 작은 마우스보다 손목에 실리는 힘이 확실히 줄어드는 게 느껴졌습니다. 각도를 바꾼 지 일주일쯤 지나자 오전에 느껴지던 시큰함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손목이 시큰거릴 때 도움받은 동작

자세를 바꾼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한 시간에 한 번씩 손목을 풀어주는 시간을 따로 넣었습니다. 손바닥을 편 상태로 손가락을 천천히 뒤로 젖혀 10초 정도 유지하고, 반대로 주먹을 쥔 채 손목을 아래로 굽혀 10초 유지하는 동작을 각각 3번씩 반복했습니다.

타이머를 맞춰두고 알림이 올 때마다 손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습관을 들였습니다.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며칠 반복하니 자연스럽게 손이 먼저 그 동작을 찾게 됐습니다.

손목보호대를 오래 쓰기 전에 확인해본 것

불편함이 심했던 날에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하루 종일 착용한 채로 계속 타이핑을 이어가니, 오히려 손목 주변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보호대에 의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한 시간대에만 짧게 착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세와 각도로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보호대를 계속 쓰는 게 나은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보호대에만 의존하기보다, 애초에 손목이 꺾이지 않는 자세를 만드는 쪽이 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준다고 느꼈습니다.

손목이 저릿하게 느껴질 때 저는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단순히 시큰거리는 느낌과 손가락 쪽으로 저릿함이 뻗어가는 느낌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저는 손목 안쪽이 뻐근한 정도였지만, 만약 엄지와 검지, 중지 쪽으로 저린 느낌이 뻗어가거나, 밤에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깨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뭉침과는 다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신호가 있다면 스트레칭만으로 넘기기보다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편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챙기게 된 습관

지금은 업무를 마친 저녁에 손목을 가볍게 돌려주고, 손바닥을 맞대고 위아래로 눌러 손목 안쪽을 늘려주는 동작을 잠깐씩 하고 있습니다. 자세를 바꾸고 짧은 동작을 습관으로 만든 뒤로는, 오전에 느껴지던 시큰함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일하시는 분이라면, 거창한 운동보다 책상과 의자 높이부터 한 번 점검해보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각도 차이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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