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계란 살 때마다 헷갈리는 유통기한 소비기한, 기준 총정리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장을 볼 때마다 포장지 뒤편 날짜를 확인하긴 하는데, 그게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 아직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우유와 계란은 냉장고에 자주 있는 식품이다 보니 날짜가 지날 때마다 먹어도 되는 건지 애매해집니다. 이번에 아예 정확한 기준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유통기한은 익숙하지만 소비기한이라는 표현은 낯설기만 합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도대체 어떻게 다른걸까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뭐가 다른가
두 표시는 아예 다른 걸 의미합니다. 유통기한은 유통·판매업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고,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실제로 섭취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 기한입니다. 식품별로 '섭취 가능한 최장 기한(품질안전 한계기간)'을 정해두고, 유통기한은 그 기간의 60~70% 수준에서, 소비기한은 80~90% 수준에서 설정됩니다. 그래서 같은 식품이라도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더 넉넉하게 잡힙니다. (출처: 농민신문, 달걀 소비기한 이모저모)
한국은 2023년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했고 2024년부터 본격 적용하고 있는데, 제가 헷갈렸던 이유 중 하나는 우유 같은 냉장 유제품은 아직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제품은 제조 공정 변화에 시간이 필요해 2031년부터 시행 예정이라, 지금 사는 우유팩에는 여전히 유통기한만 적혀 있습니다.
아 역시 우유팩에서 소비기한은 보지못했던 이유가 있었군요. 저는 우유가 항상 냉장고에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인데 유통기한은 우유팩에 적혀있어서 항상 보았지만 소비기한이라는 표현이 낯설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계란은 유통기한 지나고 며칠까지 괜찮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냉장 보관(10도 이하)된 세척란을 기준으로 산란일로부터 45일까지를 권장유통기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제품에 표시되는 유통기한은 통상 21일 정도로 더 짧게 잡혀 있어서, 표시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도 곧바로 못 먹는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약처의 소비기한 참고값으로는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약 25일까지는 섭취해도 안전한 것으로 봅니다. (출처: foodrecipe, 계란 소비기한 25일 기준)
우유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정말 바로 상할까
우유는 제조 과정에서 멸균을 거치고 밀봉되기 때문에, 개봉하지 않고 냉장 보관을 잘 유지했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곧바로 상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실험에서는 냉장온도 0~5도 조건에서 우유가 유통기한 경과 후에도 최대 45일까지 안전성이 확인됐고, 세균 검출 여부 기준으로는 최대 50일까지도 문제가 없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같은 실험에서 유음료는 30일, 치즈는 70일까지 안정적이었습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실험 결과 관련 기사)
물론 이 수치들은 모두 미개봉 상태로 표시된 보관 조건(냉장 온도 등)을 그대로 지켰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한 번이라도 상온에 오래 방치됐거나 개봉해서 시간이 지났다면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쩐지 예전에 냉장고에 항상 잘 보관되어 있는 우유를 빨리 처리하지 못해서 남아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유통기한이 2주정도 지났는데도 맛이 괜찮아서 단순히 집 냉장고 온도가 낮아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나봅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바로 맛이 변하는게 아니라 최대 45일까지는 괜찮을 수 있다하니 너무 좋네요.
어디에 보관하는지도 생각보다 중요했다
같은 냉장고 안이라도 자리마다 온도가 다릅니다. 한 가정용 냉장고 온도 조사에서는 문(도어) 칸의 평균 온도가 약 5.2도로, 권장 냉장 온도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실내 온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출처: 냉장고 칸별 온도차와 보관 위치)
그래서 우유는 문칸이 아니라 냉장고 안쪽, 온도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는 자리에 두는 것이 신선도를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미국 낙농협회도 냉장고 문은 온도가 가장 높은 자리라 우유보다는 소스나 조미료 보관에 더 맞는 자리라고 설명합니다. (출처: 냉장고 속 우유 보관법)
저는 그동안 우유를 별생각 없이 문칸에 꽂아뒀는데,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안쪽 칸으로 옮겨뒀습니다. 사소한 위치 하나지만, 매번 날짜만 확인하는 것보다 애초에 보관 환경을 잘 맞춰두는 쪽이 더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우유팩을 뜯은 이후에는 눕혀놓을 수 없으므로 문칸에 세워둘 수 밖에 없겠지만 우유를 개봉하기 전에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네요.
날짜 말고 상태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날짜가 애매하게 지났을 때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유는 신맛이 나는 쿰쿰한 냄새나 뭉친 덩어리가 있는지로 1차 확인이 가능하고, 이것만으로 판단이 안 선다면 차가운 물에 우유를 몇 방울 떨어뜨려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선한 우유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상한 우유는 물에 닿는 순간 뿌옇게 퍼지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출처: 냉장고 속 우유 보관법)
저는 이제 날짜만 보고 바로 버리기보다, 표시된 날짜가 유통기한인지 소비기한인지부터 확인하고, 냄새나 상태를 같이 살펴보는 쪽으로 습관을 바꿔가려 합니다. 우유는 신 냄새가 나거나 덩어리가 생겼는지, 계란은 깨뜨렸을 때 냄새가 이상하지 않은지를 같이 보면 날짜 하나만 믿는 것보다는 판단이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